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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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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환경미화원] 화장실에서 피어오르는 ‘한밭대의 봄기운’

작성자기획과  조회수2,623 등록일2020-03-02
화장실에서 피어오르는 한밭대의 봄기운1.jpg [92.2 KB]
화장실에서 피어오르는 한밭대의 봄기운2-1.jpg [1,532.8 KB]
화장실에서 피어오르는 한밭대의 봄기운3.jpg [507 KB]

고약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이때 한밭대에서 따뜻한 봄을 알리는 아지랑이 같은 소식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학본부 화장실 한 구석에 자리 잡은 화분들이 예사롭지 않다. 화려하지도 고급스럽지도 않아 전문가의 솜씨는 아닌 것 같지만 정기적으로 바뀌는 꽃과 화초를 보고 있으니, 자칫 거리를 두고 싶은 화장실에 무언가 귀중한 사연이 있을 듯하다.


오늘 화초를 놓는 주인은 4년째 한밭대의 대학본부를 깨끗하게 청소해주시는 환경미화원 김현주님이다. 대학생 아들을 2명 키우는 어머니는 ‘학교가 좋아서’대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깜짝 놀라며 거절하고 사진 촬영 등을 부담스러워 했지만 취재내용을 잘 설명하니 흔쾌히 허락했다. 막상 사진을 찍으려 하니 “예쁘게 나와야 하는데”하면서 웃음을 보인다.

언제부터 화장실에 화초를 놓았나?

“사무실에서나 거리에서 버려지는 화분들이 보였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분들이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았다” 그러면서 ”화장실에 꽃이 있으면 내가 기분이 좋아지고 이용하는 분들도 같은 마음일 것 같았다”고 하면서 웃음을 보이면서 인터뷰에 응하였다.


주위의 반응은?

“모르겠다” 하면서 “아직까지 주위에서 들은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언제까지 하실 계획인지?

잠시 생각하더니 “기회가 되면 계속하고 싶다” 그리고 “갖다놓은 화초가 시들면 바꾸어준다. 희망이 있다면 요즘 코로나로 많이 힘들어하시는데 화초를 보고 나처럼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고 했다.


학교에 발전기금도 내시고 있다고 하던데요? 놀랜 표정을 지으시면서 “아이고!,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얼마내지도 않는데” 하며 부끄러워 하셨다. 발전기금에 대해서는 자신이 청소하는 입구 기부명패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여유가 되면 더 많이 하고 싶지만 큰돈은 부담스럽기도 하고…….앞으로 계속하고 싶다” 고 속마음을 전했다.


일하면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지?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신문 돌리는 아저씨와 야쿠르트 돌리는 언니와 만날 기회가 잦아 친해지게 되었다”고 한다“처음에는 서먹했는데 먼저 다가가고 만날 때 환하게 웃더니 금방 친해졌다”라고 하면서 가끔씩 간식도 나누고 식사도 한다고 했다. “신문 돌리는 아저씨는 본인 생각에 옷이 초라해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하면서 “종종 사람들과 접촉을 꺼려하는 것 같은데 비오는 날 우비도 챙겨주고 하니까 마음을 여시는 것 같다. 신문을 배달하고 야쿠르트를 배달하시는 분들도 우리 직원이라고 생각 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이어나갔다. (일 하시면서 소망이 있다면) 청소를 할 때 만나는 직원 분들과 밝게 인사하고 싶고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서로 웃는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 하시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뭐 딱히 없는데,”한참을 생각하다가 “재떨이에 침을 뱉으면 청소하기가 어렵다. ㅎㅎㅎ 요즘은 다들 전자담배를 피셔서 많지는 않아요”라고 했다.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내가 하는 일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 특히 요즘은 손잡이 등에 소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하시면서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감염되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우리는 이렇게 10여분의 인터뷰를 짧게 끝내면서 ‘힘내시고’를 멋쩍게 나누면서 따뜻하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었다.